별다른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고양이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면
대상이 전이된 공격성redirected aggression일 가능성이 있다.
대상이 전이된 공격성이란 일종의 화풀이 행동으로서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가 아닌 다른 상대에게 공격성이 표출되는 것이다.
오전에 종로에서 영희한테 뺨 맞고 오후에 신촌에서 철수한테 화내는 식이라 볼 수 있다.
나의 고양이가 – 솜솜이라고 하자 -- 창 밖을 보고 있는데, 낯선 길고양이가 마당에 들어선다.
솜솜이는 으르렁대기 시작하고, 꼬리를 탁탁 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그때 멋모르는 내가 다가가 쓰다듬으려 하자, 솜솜이가 공격적으로 발톱을 휘두르며 도망간다.
할큄을 당한 곳은 피가 나고 쓰라리다.
나는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공격적으로 행동하니 당황스럽다.
하지만, 솜솜이는 그저, 내가 자신을 만진 그 순간,
낯선 고양이에게 향하던 적대감을 공격적으로 드러낸 것뿐이다.
이런 것을 대상이 전이된 공격이라고 한다.
싸우고 있는 고양이를 물리적으로 떼어놓으려 할 때,
반려인이 섣불리 개입하려 하면 대상이 전이된 공격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관심을 일단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손님 때문에 겁을 먹고 침대 밑에 숨은 고양이도 반려인이 우연히 침대 옆을 지나갈 때,
갑자기 침대 밑에서 튀어나와 발목을 물며 대상이 전이된 공격적 행동을 드러낼 수 있다.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고양이가 어떠한 경고 행동 없이 갑자기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함께 사는 다른 고양이나 개를 향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대상이 전이된 공격성의 가장 큰 원인은 낯선 고양이나 강아지의 출현인 경우가 많다.
집안에 있는 고양이가 집 주변에 있는 다른 고양이를 발견하고 다가갈 수 없을 때
크게 동요 받게 된다.
집에 손님이 오거나 큰 소음이 나거나 낯선 개나 고양이가 등장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집 고양이가 갑자기 밖에 내몰린 상황이거나,
외출 고양이였던 녀석이 외출을 금지당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쉽게 연관 짓기 어려운 시간차를 두고도
전이된 공격적 행동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려인이 보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어 보일지라도 그날 오전에 길고양이가 창문 밑을 지나갔다던가, 경찰차가 큰 소리를 내며 집 앞 골목에 있었던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우연하게 대상이 전이된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갑자기 나쁜 마음을 품고 못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인간이 보기에 별다른 이유 없는 공격적인 행동이 반복되면
당하는 대상은(인간, 다른 고양이, 개...) 그 고양이를 두려워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게 된다.
이유가 없어 보이는 공격적 행동이 대상이 전이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어떤 요인이 원인이 되는지 파악하게 된다면 그러한 공격성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격적 행동에 패턴이 있는지, 일어나는 시간에 어떤 규칙이 있는지,
그때 고양이가 어디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도록 한다.
대상이 전이된 공격을 받는다면 고양이를 벌주거나 화해하려고 하거나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둔다.
극도로 흥분한 고양이를 다루는 최고의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흥분한 냥이를 안정시키려 하거나 진정시키려 하면 물리거나 할큄을 당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냥이는 더욱 흥분하게 된다.
고양이를 쫓아가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체벌을 가하거나 안으려 한다거나 하게 되면
두려움으로 인한 이차적인 공격 행동을 가져올 수 있다.
고양이가 안정을 찾고 평소의 모습을 보일 때까지 내버려 두도록 한다.
고양이는 대상이 전이된 공격을 가한 후 일정 시간 흥분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삼십 분 정도 반려인에게 하악질을 해댈 수도 있다.
다른 식구들에게는 평상시처럼 대하고, 식구 중 한 명에게만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왠지 억울하긴 하지만 그런 문제로 마음 상해하거나
고양이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 먹기 시작했다면 안정을 찾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섣불리 고양이를 만지거나 안으려 하거나 가둬두려 하지 않는다.
대신 좋아하는 장난감을 이용해 관심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
어떤 것이 고양이를 그렇게 흥분시켰는지 그 원인을 찾아낸다면,
원인을 차단하여 고양이가 다시 흥분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 주어야 한다.
집 밖의 존재로 인한 것이었다면 커튼을 쳐서 가려주고
평소에 다른 곳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장난감으로 많이 놀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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